취업했는데 학자금대출 이자만 빠져나가는 이유, 원금은 언제 갚을까?
저는 대학생활을 하면서 한국장학재단 생활비대출을 매 학기 이용했어요.
당시에는 금리가 낮고 상환 기간도 길어서 굳이 빨리 갚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부 자금은 투자에도 활용했고, 2023년 10월부터 SK하이닉스에 투자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좋은 성과도 얻었어요.
그런데 취업을 하고 나니 새로운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나는 이제 취업도 했는데 왜 계속 이자만 빠져나가지? 원금은 도대체 언제부터 갚는 거지?"
처음에는 취업하면 자동으로 원금과 이자가 같이 빠져나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학자금대출 종류에 따라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특히 여기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게 있습니다.
내 대출이 '일반 상환'인지 '취업 후 상환'인지 확인해야 해요. 이 두 가지는 취업 후 원금을 갚는 방식 자체가 다릅니다.
취업했는데 왜 이자만 빠져나갈까?
일반 상환이라면 아직 거치기간일 수 있어요
일반 상환 학자금대출인데 이자만 매달 빠져나가고 있다면, 아직 '거치기간'일 가능성이 큽니다.
일반 상환 학자금대출은 크게 두 기간으로 나뉘어요.
거치기간 → 이자만 납부
상환기간 → 원금 + 이자 납부
한국장학재단도 일반 상환 학자금대출은 거치기간 동안 원금에 대한 이자만 납부하고, 상환기간이 시작되면 원리금을 상환한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취업했다고 해서 거치기간이 자동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에요.
예를 들어 대학생 때 대출받으면서 거치기간을 길게 설정했다면 취업한 이후에도 거치기간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약정된 원금 상환 시점이 오기 전까지 계속 이자만 빠져나가는 게 이상한 상황은 아니에요.
그렇다고 원금 상환일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어요
여기서 제가 궁금했던 게 바로 이거였어요.
"그럼 원금이 빠져나갈 때까지 그냥 기다려야 하나?"
그건 아닙니다.
일반 상환 학자금대출도 거치기간과 관계없이 중도상환이 가능해요. 중도상환 수수료도 없습니다. 즉, 지금 취업해서 월급이 들어오고 있고 슬슬 원금을 줄이고 싶다면 거치기간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직접 갚을 수 있습니다.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요
취업했다고 자동으로 원금이 빠지는 게 아니에요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은 이름과 달리 '취업한 순간부터 원금을 갚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저도 이 부분을 가장 헷갈렸는데요.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은 연간소득금액이 매년 정해지는 상환기준소득을 넘으면 국세청을 통해 의무상환이 시작됩니다. 소득이 기준을 넘지 않았다면 취업했더라도 의무상환이 시작되지 않을 수 있어요.
즉,
취업 = 바로 원금 상환 시작
이게 아니라,
일정 기준 이상의 소득 발생 = 의무상환 발생
이라고 이해하는 게 정확합니다.
그래서 회사에 취업했는데도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원금이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지 않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요.
그럼 지금부터 원금을 갚고 싶으면 어떻게 할까?
방법 1. 원하는 금액을 그때그때 중도상환하기
가장 간단한 방법은 한국장학재단에서 직접 중도상환하는 거예요.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에서
학자금대출 → 학자금뱅킹 → 학자금대출 상환 → 대출상환 → 중도상환
순서로 들어가면 됩니다.
여기서 내가 받은 대출 계좌를 선택하고 갚고 싶은 금액을 입력하면 돼요.
출금 방법은 CMS 출금이나 가상계좌 입금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가상계좌는 발급 당일 오후 9시까지 이용할 수 있는 1회성 계좌이고, 입금 후 실제 상환 처리까지 1영업일 정도 걸릴 수 있어요.
무엇보다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월급이나 여유자금이 생길 때마다 조금씩 원금을 줄이는 방법도 가능합니다.
방법 2. 매달 자동으로 원금을 갚도록 설정하기
저처럼 매번 한국장학재단에 들어가서 직접 갚는 게 귀찮다면 이 방법이 더 편해 보여요.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도 본인이 원하는 금액을 정해서 매월 자동이체로 상환할 수 있습니다.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에서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의 이체약정을 등록하면 됩니다.
한국장학재단 공식 안내 경로는
학자금대출 → 학자금뱅킹 → 학자금대출 상환 →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 이체약정
입니다.
여기에서 상환하려는 대출을 선택한 뒤 이체일, 이체금액, 이체횟수를 직접 설정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월급날이 25일이라면 월급을 받은 뒤 매월 10만 원이나 20만 원씩 자동으로 갚도록 설정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거죠.
다만 자동이체 계좌에 내가 설정한 상환금액보다 잔액이 부족하면 출금되지 않을 수 있으니 이 부분은 확인해야 합니다.
원금을 갚으면 이자는 어떻게 처리될까?
취업 후 상환은 누적된 이자도 함께 확인해야 해요
여기서 또 하나 궁금했던 게 있습니다.
"내가 100만 원을 상환하면 100만 원이 전부 원금에서 빠지는 건가?"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은 조금 더 자세히 볼 필요가 있어요.
한국장학재단에 따르면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의 이자는 대출잔액에 대해 매 학기 변동금리를 단리로 적용해 누적됩니다.
그리고 의무상환이 시작되기 전 자발적으로 중도상환할 때는 상환 방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원금상환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원리금방식이에요.
원금상환방식은 내가 상환하려는 원금과 그 원금에 해당하는 상환유예이자를 함께 납부하는 방식이고, 원리금방식은 내가 입력한 상환금액에서 누적된 상환유예이자를 먼저 처리한 뒤 나머지를 원금에 반영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내가 돈을 냈는데 생각보다 원금이 적게 줄었다면 누적된 이자가 먼저 처리된 것은 아닌지 상환내역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어요.
의무상환이 이미 시작된 경우에는 유예된 이자가 먼저 상환되는 원리금방식으로 처리됩니다.
내가 지금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한국장학재단에서 대출 종류와 잔액부터 확인해보세요
저처럼 "취업했는데 왜 아직 이자만 빠져나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무작정 기다리기보다 내 대출 상태부터 확인해보는 게 빠릅니다.
우선 한국장학재단에 로그인해서 현재 가지고 있는 학자금대출을 확인해보세요.
여기서 볼 것은 세 가지예요.
① 일반 상환인지 취업 후 상환인지
② 현재 남은 원금과 이자가 얼마인지
③ 현재 거치기간인지, 의무상환이 시작된 상태인지
일반 상환인데 거치기간이라면 이자만 빠져나가는 게 정상일 수 있고, 취업 후 상환이라면 취업했다는 사실만으로 자동으로 원금 상환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소득에 따른 의무상환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저는 이제 어떻게 갚을지 생각해보게 됐어요
취업했다면 자발적 상환도 선택지가 됩니다
저는 대학생 때는 생활비대출을 빨리 갚아야겠다는 생각이 별로 없었어요.
매 학기 200만 원씩 받았지만 금리가 낮았고, 상환을 길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이제 취업해서 월급을 받기 시작하니 생각할 게 하나 더 생겼습니다.
계속 이자만 내면서 대출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정해 원금도 같이 줄여나갈 것인지예요.
찾아보니 꼭 의무상환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었습니다.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도 중도상환으로 한 번씩 갚거나, 이체약정을 등록해서 매월 일정 금액을 자동으로 갚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이미 취업했고 생활비대출 원금을 조금씩 정리하고 싶다면, 월급에서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을 정해 자발적 자동상환을 걸어두는 방법도 꽤 현실적인 선택지인 것 같아요.
다만 지금 이자만 빠져나가는 정확한 이유는 본인이 받은 대출이 일반 상환인지 취업 후 상환인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상환을 시작하기 전에 대출 종류부터 확인하는 게 가장 먼저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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